경제

MZ세대 83.8% "주 4일제 원한다" 높은 공감대 형성

신다영 기자
입력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주 5일제가 도입된 지 20년이 넘었으나,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2023년 기준 1872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742시간보다 130시간 길다고 나타났다. 이는 하루 8시간 기준으로 16일을 더 일하는 수치다. 

 

장시간 노동 구조가 지속되면서 최근 '주 4일제'와 '주 4.5일제'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은 시범 도입에 나섰다. 정부 또한 주 4.5일제 도입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 서비스업, 자영업 등 업종 특성상 주 4일제 적용이 쉽지 않은 분야가 많고, 주 5일제조차 정착되지 못한 사업장도 있어 현실적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영계에서는 임금 삭감 없는 근로시간 단축 가능 여부와 인건비 및 운영 부담에 대한 해법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MZ세대는 주 4일제에 대해 압도적인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이 60.0%, '약간 필요하다'는 23.8%로 전체 83.8%가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별로 필요하지 않다'는 6.9%, '상관없다'는 6.1%,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3.2%에 불과했다.

 

M세대 보유니 씨는 "꼭 주 4일제 시행이 안 돼도 1일 근무시간이 1시간씩이라도 단축됐으면 좋겠어요. 8시간 근무는 너무 길어요"라고 말했으며, MZ세대 란 씨는 "해가 떠 있을 때 퇴근하고 싶다"고 말했다. 

 

M세대 솔라르프리 씨는 "주말에 미뤄둔 일을 하다 보면 재충전 시간은 하루 정도에 불과하다"며 휴일 확대를 주장했고, M세대 HY 씨는 "다정함은 에너지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사회가 팍팍한 것도 재충전의 시간이 부족해서예요. 주 4일제 시행으로 우리 사회가 온기를 되찾았으면 좋겠어요"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가장 걱정되는 부작용으로 '임금이 줄어들까 봐 걱정된다'는 응답이 47.7%로 가장 많았다. Z세대 사인클횐 씨는 "업무량은 그대로일 텐데 임금만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M세대 도형 씨는 "하루 더 쉬는 만큼 공공기관이나 의료계 등의 휴무도 늘어날 텐데 제 일상과 업무에 차질이 생길 것 같다"며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그 외 부작용 우려로는 '업종직군별로 적용 격차가 커져 불공정해질 것 같다'(22.6%), '업무량이 밀려서 과로할까 봐 걱정된다'(8.2%), '인력 부족으로 서비스현장 운영이 어려워질 것 같다'(8.2%) 등이 있었다. 

 

'큰 부작용은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은 13.3%였다. Z세대 막갈옹 씨는 "저는 의료 계통에서 일하고 있는데 병원은 주 5.5일제나 다름없어서 주 4일제의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프리랜서인 M세대 은미 씨는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담당자가 빠르게 대응해줘야 업무가 진행되기 때문에 업무 분장이 불균등해질까 봐 걱정돼요"라고 했고, M세대 구키 씨는 "주 4일제가 시행되면 아이들도 주 4일 등교로 바뀌게 되는 것일까요? 아이들이 충분히 학습할 시간이 보장될지 궁금해요"라며 교육 문제를 제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 4일제에 대한 기대감은 분명했다. 응답자의 52.8%는 가장 기대되는 효과로 '충분한 휴식재충전'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집중 근무와 회의 감소 등 업무 효율 중심으로 전환'(16.3%), '가족 돌봄가사 부담 완화'(14.0%), '국내 여행나들이 증가로 내수 경제 활성화'(9.3%), '출퇴근이동 스트레스 해소'(7.6%) 순이었다.

 

M세대 조문주 씨는 "하루 8시간 근무하는 동안 온전히 업무에만 집중하고 있을까요? 주 4일제가 시행되면 더 짧은 시간 안에 일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집중도가 높아지고 효율적인 업무 방식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뤄질 거예요"라며 업무 효율성 향상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주 4일제가 도입되면 쉬는 날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취미자기계발(운동공부 등)'이 44.5%로 가장 많았고, '집에서 쉬고 회복하는 데 쓸 것 같다'는 응답은 29.0%였다. 반면 '국내 여행근교 여행'(16.0%)과 '해외 여행'(1.8%)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도 7.5%였다.

 

도입 방식으로는 '0.5일(반일) 단위로 점진적 축소'가 42.2%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법으로 의무화해 전면 시행'(27.0%), '공공기관부터 시범도입 후 민간으로 확산'(16.6%), '희망 기업 중심 자율 도입'(9.5%), '업종직군별 단계적 도입'(4.7%) 순이었다. 

 

Z세대 밍 씨는 "공공기관에서 시작해서 민간까지 오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공공민간 모두 0.5일 축소해 제도를 정착시키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M세대 주4일호소인 씨와 Z세대 동냥나온각설 씨는 "자율성을 주면 흐지부지될 것이 뻔해요"라며 강제 시행을 주장했다.

 

MZ세대는 주 4일제 도입 시 돌봄 부담 감소로 인한 출생률 변화, 국내 여행 증가로 인한 내수 경제 활성화, 개인 삶의 질 증가로 인한 우울증 감소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제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도 존재한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장시간 '가짜 노동'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주 4일제 논의의 핵심은 단순히 휴일 증가를 넘어, 장시간 노동 구조를 어떻게 개선하고 노동시간 단축에 맞춰 업무 방식, 생산성, 임금체계까지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년 전 주 5일제가 그랬듯이, 주 4일제 또한 '가능하냐'가 아닌 '언제, 어떻게 도입할 것이냐'의 문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다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mz세대#주4일제#문화체육관광부#oecd#어피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