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으로 하메네이 사망하며 중동 정세 급변

신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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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을 겨냥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단행했고, 이란 이슬람 신정 체제의 정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사망했다. 이로 인해 중동 정세는 평화와 혼돈의 중대 기로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스라엘과 ‘불구대천’의 적대관계를 이어온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공격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및 역내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오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40분(미 동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역사상 가장 사악한 사람 중 한 명인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15분, 이란 시간으로 오전 9시 45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지 15시간 여만이다.

이란 수도 테헤란 시내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발과 함께 굵은 연기가 피어올랐고, 이곳은 하메네이의 집무실 부근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군은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 요인들에 대한 이른바 ‘참수 작전’을 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하메네이의 주거지를 파괴하고, 혁명수비대 지휘관들과 고위 핵 관리들을 죽였다”며 “수천개 목표물을 더 공격하겠다”고 말했다.

미군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지휘 통제 시설과 이란 방공 체계, 미사일 및 드론 발사 기지, 군용 비행장 등을 우선적으로 타격했다고 중동 지역 미군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밝혔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직접 군사공격에 나선 것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3곳을 타격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번 공격은 당시보다 훨씬 광범위한 군사행동으로 평가된다. 공중·지상·해상에서 발사된 정밀 유도 무기가 투입됐으며, 중부사령부 드론 부대인 ‘태스크포스 스콜피온 스트라이크’는 저비용 자폭 공격 드론을 이번 전투에서 첫 운용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작전을 ‘장대한 분노’라고 명명했고,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을 ‘사자의 포효’라고 명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영상에서 “조금 전 이란 내 중대 전투를 시작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임박한 이란의 위협을 제거함으로써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란이 핵 프로그램 재건을 시도하고 “핵 야망을 포기할 모든 기회를 거부했다”며 “우리는 더는 이를 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사일 및 미사일 산업과 해군 파괴 등을 이번 작전의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핵 협상을 이어오면서도 중동에 대규모 군사력을 전개하며 대 이란 군사행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은 이달 6일 8개월만에 핵 협상을 재개하고 스위스와 오만 등에서 지난 26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핵 협상을 이어왔으나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할 의지가 없다고 최종 판단하고 공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격으로 이란 31개주 가운데 24개주에서 피해가 발생했고, 최소 201명이 사망하고 747명이 부상했다고 이란 적신월사가 밝혔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국제법을 위반한 침략행위라고 규탄하고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란 내무부는 성명에서 “범죄자인 적이 또 다시 국제법을 위반하고 협상 중 우리의 소중한 국토에 대한 침략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IRGC는 이스라엘 하이파, 텔아비브 등 주요 도시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을 수차례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쿠웨이트의 알살렘 공군기지, 아랍에미리트(UAE) 알다프라 공군기지, 바레인의 미 해군 5함대 본부,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 등 중동 내 미군 기지 14곳에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 수백 건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핵 협상을 이어가면서도 중동에 대규모 군사력을 전개하며 대 이란 군사행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및 역내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기 위한 오랜 우려를 표명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을 발표하면서 거듭 이란 신정체제 전복을 촉구했다.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사이의 전쟁이 격화되면 우크라이나전, 가자지구 전쟁으로 흔들린 글로벌 안보가 추가로 악화할 뿐만 아니라 국제유가와 연계된 세계 경제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이란과 역내 미군 군사 기지를 대상으로 한 반격이 시작되면서 중동 항로 대부분이 이용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란 민간항공기구는 자국 영공이 무기한 폐쇄됐다고 밝혔고, 이스라엘도 민간 항공기의 영공 진입을 금지했다.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도 자국 영공을 당분간 닫았으며, 시리아도 예비적 차원에서 영공을 임시 폐쇄했다. IRGC는 선박들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통보했고, 미국도 상선들에 걸프 지역을 피하도록 권고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의 전개를 예의주시하며 파장을 분석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핵 안전을 보장하고 추가 긴장 고조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상황을 면밀히 주시 중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하며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했다.

신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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