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패치 ]11월, 경찰은 보이스피싱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해 TF팀을 구성하고 4개월간 관련 범죄조직 소탕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4월에 배포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줄어들었으나 1건당 피해 금액은 늘어나 작년과 올해 전체 피해 금액은 1조 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더불어 신종 사기 수법인 대면편취는 통계에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 7월 17일 뉴스토리에서 방송된 ‘더 교활해진 ‘그놈’…“감쪽같이 속았다”에서는 대면편취 등 달라진 보이스피싱 수법에 대해 소개했다. 그 이후 상황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대학교수인 이 씨는 최근 검찰 사칭 보이스피싱 사기로 2억 원의 피해를 보았다. 상대는 이 씨의 개인정보 및 재직 중인 대학 사정도 잘 알고 있어 이 씨는 보이스피싱이라고 의심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상대는 화상통화를 통해 본인이 있는 곳이 검찰청임을 이 씨에게 보여주어, 더더욱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등에도 전화를 걸어 확인했지만, 이 씨의 핸드폰은 이미 전화를 가로채는 악성 앱이 깔린 뒤였다.
넉 달 전, 서 씨는 자녀를 사칭한 메신저 피싱을 당했다. 범죄자는 서 씨의 자녀 메신저 프로필을 도용한 채, 서 씨에게 핸드폰이 고장 나서 보험 가입을 해야 하니 신분증 및 원격 프로그램 설치를 요구했다. 서 씨는 의심스러워 전화를 걸어보라 했으나 상대가 자녀의 목소리로 대답해 평소에도 종종 자녀들과 원격 프로그램을 사용해본 적 있던 서 씨는 속을 수밖에 없었다. 서 씨는 메신저 피싱으로 약 1억 8천만 원이 계좌에서 빠져나가 그 충격으로 현재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이처럼 미리 범죄 대상을 정해, 개인정보를 파악한 뒤 접근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전 피해자의 핸드폰에서 해킹한 개인정보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이스피싱 범죄는 수사에 한계가 있는 만큼, 예방이 최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찰청과 함께 보이스피싱 예방 앱을 개발한 인피니그루 유경식 대표는 예방 앱을 설치하는 30명 중의 1명꼴로 악성 앱이 설치되어 있다고 했다. 실제 김포경찰서는 이 보이스피싱 예방 앱을 통해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53건, 총 11억 원의 피해를 예방해냈다.
이번 주 SBS 뉴스토리는 시민들을 노리는 악랄한 보이스피싱 사기 사건의 실태와 예방책을 집중 조명한다. [사진제공=SBS 뉴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