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패치 = 신은성 기자 ]
지난달 서울 강남 한복판에 범이 내려왔다. 이 호랑이의 정체는 바로 초대형 전광판에 전시된 호랑이 미디어 아트. 2022년 임인년을 맞이해 제작된 흑호 미디어 아트는 진짜 호랑이가 내려오는 것 같은 생생함으로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호랑이를 주제로 하는 특별 전시전이 열리는 등 2022 흑호의 해를 기념하는 호랑이들을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가의 상징동물로 호랑이가 지정된 것은 아니지만 호랑이는 아주 오래전부터 곰과 함께 단군신화에 등장하며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동물로 자리 잡았다. 88 서울 올림픽의 호돌이, 평창 올림픽의 수호랑처럼 올림픽 마스코트로 지정되어 사용되기도 했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백호 엠블럼을 가슴에 달고 오늘도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이렇게 우리에게 친숙하고,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동물 호랑이. 하지만 현재 자생하는 한국 호랑이, 즉 시베리아 호랑이는 러시아 극동지방과 중국 동북 지방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시대 민족의 정기를 훼손하기 위해 자행된 호랑이 남획과 산업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호랑이가 자생 할 수 없는 환경이 되자 한국은 그야말로 호랑이 없는 ‘호랑이 나라’가 되어 버린 셈이다.
멸종 위기 1급 동물로 지정된 호랑이. 멸종 위기의 호랑이를 보존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순수 시베리아 호랑이의 개체 수를 보존하기 위해 민간단체들이 연구와 보전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연구와 보존 활동은 미미한 상황. 전문가들은 상징 동물 보호 정책을 만들어 시행 하는 미국과 중국처럼 정부 차원의 보존과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주 SBS <뉴스토리는> 2022년 임인년 호랑이의 해를 맞이해 대한민국 대표동물 호랑이의 산업적 활용 방안과 가치와 함께 멸종 위기에 처한 한국 호랑이의 현실을 집중 조명한다.